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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삶의책읽기7

📚 마지막 일터, 쿠팡을 해지합니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굉장히 편리합니다. 핸드폰으로 쿠팡 어플에 접속하여 원하는 상품을 검색한 후 몇번의 터치로 주문하면, 빠르면 몇시간 후, 아무리 늦어도 다음날에는 집 바로 앞으로 상품이 배송되어 있습니다. 세상을 놀라게 한 '로켓 배송'이죠. 거기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와 민생 위기 속에서 쿠팡은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이어 국내 고용 3위 기업으로 등극했습니다. 덕분에 쿠팡을 향한 박수 갈채는 계속됩니다. 그러나 정말 쿠팡은 한국 사회에 좋은 영향만 끼치고 있을까요? 는 '로켓 배송'의 혁신을 가능하게 한, 쿠팡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2020년 12월, 쿠팡 물류센터에서 심야노동을 하다 '과로사'로 사망한 故장덕.. 2022. 9. 27.
📚 김용균, 김용균들 - 싸울 때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 ‘이대로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 뜨거운 여름, 51일간 1㎥(0.3평)의 ‘철창'에 스스로를 가두고 유최안 금속노조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든 팻말의 내용이다. 12글자의 말에 수십년간 하청노동자로 살아오면서 받은 설움과 분노가 절박함과 함께 꾹꾹 눌러 담겨있다. 이 12글자는 이번 싸움을 벌였던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닐 거다. 일하다가 언제고 사고가 나서 다치거나 목숨을 잃어도 이상하지 않을 공간에서 일해야만 하는 수많은 노동자들, 대부분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인 이들의 마음 속에도 활활 타오르는 말일테다. 책 은 2018년 12월10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죽음 이후 남겨진 사람들이 이와 같은 참사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싸워온 이.. 2022. 8. 3.
📚 라이더가 말하는 한국형 플랫폼 노동 <배달의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 ※ 아래 내용은 시민단체 회원들이 정기모임에서 (박정훈, 2020, 빨간소금) 라는 책을 함께 읽고 요약해서 나눈 것입니다. 고용관계마저 부인하는 한국형 플랫폼의 행태와 배달노동자들의 권리에 대해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공유합니다^^ 1 플랫폼에 로그인하시겠습니까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일감을 중개하는 산업이 만들어낸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변화 플랫폼 노동: 로그인-대기-일감 탑승-수행-대기 또는 로그아웃 플랫폼 기업: 토지와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않고, 이를 노동자에게 제공해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지도 않음 * 플랫폼 자본주의: 사람들이 뿌리는 데이터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 1) 태생부터 독점: 많은 데이터를 축적한 독점적 플랫폼 > 만족도가 높아지고 이득이 발생 (네트워크 효과: 상품을 사.. 2021. 8. 3.
📚 빼앗긴 노동, 빼앗길 수 없는 희망 (박일환, 우리학교) 부당해고에 맞서 희망을 쟁취하다 [서평] 세 번 싸워 세 번 이긴 시그네틱스 노동자들 투쟁 이야기 ▲ 매주 수요일 진행되는 동화면세점 선전전. 피켓 내용이 투쟁의 오랜 세월을 보여준다. ⓒ 금속노조 시그네틱스분회 노동유연화라는 흐름 속에서 일방적으로 정리해고를 당하는 노동자들은 곳곳에 있다. 그러나 같은 직장에서 무려 네 번이나 해고를 겪은 노동자들은 전례가 없을 것이다. 회사가 비정규직만으로 이뤄진 공장을 세우고 싶어서 쫓아낸 사람들. 바로 영풍그룹 산하의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이다. 시그네틱스라는 이름이 생소하다 해도, 영풍문고는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시그네틱스는 영풍그룹의 계열사다. 영풍은 소위 재계 순위에서 항상 20위권을 유지하면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견실한 그룹이다. 그 영풍이 원래 거평그룹.. 2021. 4. 28.
📚 '2급 발암 물질' 이라는 야간 노동, 알고 계셨나요 <달빛 노동 찾기> 더불어삶의 서재 달빛 노동 찾기(신정임 정윤영 최규화 지음| 오월의봄)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을 때마다 내뱉는 말이 있다. ‘한국은 정말 다이내믹한 나라’라고. 좀 더 자세히 들어보면 이런 이야기다. 밤늦게 나가도 문을 연 식당과 편의점이 즐비하고, 새벽 2, 3시까지 운영하는 식당도 적지 않으며, 언제 어디로든 배달음식을 시키면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금세 나타나 음식을 주고 사라진다는 것이다. 새벽까지 운행하는 노선버스도 많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자. 이 거대하고 다이내믹한 ‘야간 산업’을 움직이는데 많은 노동력이 투입된다. 배달원부터 시작해 지하철 역무원 등 각종 시설 관리직, 그리고 야근을 넘어 아예 정해진 시간조차 없이 일하는 이들까지…. 노동 전문 잡지 기사인 신정임 씨를 비롯해 모두 .. 2019. 4. 30.
📚 <프랑스에서는 모두 불법입니다> OECD 한국 대표부 비정규직, 프랑스 법정에 서다 프랑스 유학생이었던 최은주 씨는 박사과정 준비 중 OECD 한국 대표부에 채용되어 7년간 근무합니다. 그런데 사내 폭력을 당하고 이를 외교본부에 보고한 것이 빌미가 되어 2012년 해고당합니다. 여기서 반전은 그녀가 프랑스 '체류증'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프랑스 노동법의 보호를 받는 노동자였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파리 노동재판소에 부당해고 소송을 제기하여 승소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민원과 항의 끝에 2016년 9월 한국 대표부의 법원 판결문 이행을 이끌어 냅니다. 이 책은 재판을 진행하고 마침내 합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에세이 형식으로 소개하는 한편으로, 그녀가 프랑스 체류 중에 느낀 점들을 마치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들려줍니다. 바로 그 비정규직 중 한 명이 프랑스 노동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처.. 2017. 8. 26.
생각 4. 건강해지려면 불평등과 싸워라 건강해지려면 불평등과 싸워라 - 서평: 리처드 윌킨슨의 건강을 결정짓는 요인은 크게 생물학적 요인과 사회적 요인으로 나뉜다. 흔히 ‘체질’이라고 이야기하는, 개인이 타고난 유전자나 면역력과 같은 생물학적 요인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소득, 교육정도, 직업적 지위와 같은 사회적 요인에 따라서 개개인의 건강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는 직관적 또는 경험적으로 저소득층에 비해 고소득층의 건강이 더 좋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실제로 선진국과 최빈국 사이에는 20년 이상의 평균수명 차이가 존재하며, 미국에서 부유한 백인 여성은 흑인빈민 여성에 비해 평균적으로 16년을 더 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회역학은 의료사회학의 한 분야로서 개인의 건강과 질병이 생물학적 요인보다 집단, 사회정책 등과 같은 .. 2014.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