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전자분회 방문&후원

더불어삶의 활동 2014. 4. 16. 13:18

3월 28일, 더불어삶 회원들은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를 찾아 후원금을 전달했습니다.

 

유흥희 분회장님으로부터 지난 기간 기륭전자분회의 투쟁 경과와 현재 기륭분회의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기륭전자(현 렉스엘이앤지) 노동자들이 싸움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 7월입니다. 당시 기륭전자 생산직 노동자 300여명 중 290명이 계약·파견직 여성 노동자였습니다. 비정규직인 이들의 평균 월급은 최저 임금에 가까운 64만1850원에 불과했지요. 또한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환경과 상시적 해고에 직면하고 있었습니다. 그 유명한 '문자해고', '잡담해고‘에 더 이상은 못 참겠다고 생각한 노동자들은 2005년 7월5일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했습니다.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가 만들어지자 단숨에 200여명이 가입했다는 데서 그간 쌓인 울분이 얼마나 컸나를 엿볼 수 있지요. 

 

하지만 노조 결성 뒤 회사는 계약직·파견직 노동자들을 계약해지 방식으로 그해 7월31일부터 해고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8월 24일 노동자들이 공장 점거 및 파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긴 싸움이 이어져 오고 있으며, 그 기간 동안 기륭분회 노동자들은 공장점거, 94일 간의 단식, 2차례의 고공농성, 삼보일배, 삭발, 촛불문화제 등 힘들고 고된 싸움을 해 왔습니다.

 

물론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지난 2010년 11월 국회에서 체결된 노사합의에서 사측은 해고된 파견노동자들에게 복직 유예기간인 1년6개월 뒤에 정직원으로 고용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사측은 어려운 회사 사정을 이유로 유예기간을 1년 더 늘렸고, 결국 2013년 5월 1일 무려 1895일간의 긴 싸움 이후 노동자들은 회사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복귀한 노동자들에게 회사는 어떠한 일거리도 주지 않았고 4대 보험과 체불임금 지급 등의 합의사항도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회사는 2013년 12월 말 서울 신대방동 본사에서 ‘야반도주’까지 해버렸습니다. 현재 국내에 생산기반이 없기 때문에 노사가 합의한 내용이 지켜질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지난 2010년 11월 노사합의의 당사자인 최동열 회장이 ‘비정상적 방법으로 기륭전자를 인수한 후 공장부지 매각을 시작으로 본사건물, 중국공장 등 고정자산을 모두 매각’하는 먹튀 행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애초부터 노사간 합의를 이행할 의지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결국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은 1895일의 긴 싸움 후에 회사로 복귀했지만 회사가 도망 간 자리에서 또 다시 농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륭전자 외에 쌍용자동차, 한진중공업, 철도 등에서도 노사와 정치권이 ‘사회적 합의’를 도출했으나 회사나 정부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합의가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유흥희 분회장님으로부터 이상과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기륭분회 노동자들이 다시 어려운 길을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싸움"이라며 당당하고도 힘찬 의지를 보여주시는 기륭전자분회 노동자들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기륭 노동자들이 승리할 때까지 더불어삶이 더 많은 도움을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더불어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