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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소식(~2017)

민생브리핑 92호(17/02/04) - 청년실업률, 서민 물가, 부자보고서 등

by 더불어삶 2017. 2. 3.



■ 청년실업률 9.8%, 역대 최고 

통계청이 지난달 11일 발표한 '2016년 12월 및 연간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 실업자 수는 43만5000명이었다고 합니다. 실업률로 따지면 9.8%에 달하는 건데요. '너무 높다'고 했던 2015년의 9.2%에 비해 1년만에 0.6%포인트가 껑충 뛰면서 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실업자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2015년보다 3만6000명 늘면서 101만2000명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청년층의 체불 임금이 1406억 원에 달한다는 자료도 나왔습니다. 채용도 시켜주지 않고, 기껏 취업이 돼도 열악한 노동 환경에 직면하는 청년들의 고통을 해결할 방법을 시급히 찾아야 합니다. <실업자 첫 100만 돌파… 청년실업률 9.8% '2년째 최악'>(17/01/11 연합뉴스)


■ 물가는 4년 3개월만에 2%대 상승 기록

'1월 소비자물가 동향(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1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0%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것은 2012년 10월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지난해 7~12월까지 0.4~1.6%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었지만, 올해 들어 상승률이 급격히 올라간 겁니다. 이밖에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올랐습니다. 2012년 2월 2.5%를 기록한 뒤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문제는 최근 한국 경제성장률이 5분기 연속 0%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겁니다. 가구소득증가율도 5분기 연속 0%대입니다.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고 합니다. 한계를 모르고 뛰는 물가에 서민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물가 2% 올랐지만 체감 고통은 12배>(17/02/02 국민일보)

<소득 제자리인데, 1월 물가 2% 뛰었다>(17/02/02 중앙일보)


■ '부자'들은 월 970만 원씩 쓰는데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매년 내놓는 '부자보고서' 2017년판이 나왔습니다.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자사의 PB(프라이비트 뱅킹) 고객 1028명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소비 행태, 경기 인식 등을 조사한 결과인데요. 이들의 응답을 보면, 월평균 지출 규모는 970만 원, 자녀 결혼 비용은 아들의 경우 7억4000만 원, 딸은 6억2000만 원에 이릅니다. 이에 비해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6시간,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4시간(주중 기준)에 달합니다. 서민 입장에서는 입이 떡 벌어질 소비 규모, 그리고 부러울 따름일 노동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100억 원은 보유해야 부자'라고 답했다고 하네요. 아, 자산관리사들은 부자들의 주된 자산 축적 방법으로 상속 및  증여(31%), 부동산 투자 성공(30%), 가업 승계(18%) 등을 꼽았다고 합니다.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이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었네요.

<부자들 월 생활비 970만 원 지출… 일반가계의 3배>(17/02/03 동아일보)

<6시간 일하고 4시간 여가…자녀 결혼 6억~7억 지출 '부자보고서'>(17/02/03 경향신문)


■ 설 연휴 근무 뒤 숨진 철도기관사 가방에는 컵라면만 덩그러니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 근무하는 기관사가 설 연휴기간 근무를 마치고 사무실에서 홀로 잠을 자다 뇌출혈로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2일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는 급성 뇌출혈로 의식 불명 상태였던 오모 씨(47)가 1일 밤 숨졌다고 밝혔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오 씨는 연휴 기간이었던 27일 주간근무를 마치고 어린이대공원역 승무사업소 내 노조 사무실에서 잠을 잤고, 다음날 오후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고 합니다. 자택인 대전으로 퇴근을 했다가는 다음날 야간근무 시간을 맞추지 못할까봐 노조 사무실에서 잠을 자다 변을 당한 건데요. 그의 가방에는 컵라면 1개와 귤 대여섯개, 생수통 등이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노조는 서울도시철도의 '1인 승무제'로 인한 스트레스가 오 씨의 죽음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 아니겠냐고 보고 있다고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또 가방 속 컵라면만 남긴 지하철 노동자>(17/02/02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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