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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유성기업 농성장 방문(11월 6일)

by 더불어삶 2018. 11. 7.

더불어삶이 오랜만에 유성기업지회를 찾아갔습니다. 유성 조합원들은 8년을 끌어온 노조파괴 사태를 끝내겠다는 다짐으로 유성기업 서울사무소에서 농성하고 계셨습니다.

 

 

 

포스터에 나와 있듯이, 더불어삶은 민생현장에 연대하는 시민들의 모임입니다. 더불어삶 회원들은 노동, 재벌, 부동산 등의 문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연대하려는 따뜻한 사람들이지요. 

 

 

삼성동 유성기업 본사 건물에 들어서서 5층으로 올라갔더니, "교섭합시다!"라는 구호가 보였습니다. 유성기업의 노조파괴가 사회적 이슈가 되는 동안에도 유시영 회장은 교섭장에 얼굴을 한 번도 비추지 않았다고 해요.  

 

 

더 안쪽으로 들어갔더니 노동자들의 농성 장소가 보입니다. 지난번에도 더불어삶 행사에 와 주셨던 유성기업 아산지회의 도성대 지회장님이 계셔서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더불어삶 명의의 후원금을 전달했습니다.

 

 

봉투에 글씨도 또박또박 써서 드렸어요. 현재 유성기업에는 사측에서 순전히 노조파괴 목적으로 조직한 기업노조(어용노조라고 하지요)가 있어요. 유성기업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계속되는 감시와 괴롭힘, 징계와 고소고발로도 모자라 어용노조와도 힘겨루기까지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도 다들 노조파괴를 끝장내겠다는 의지로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이셨어요.  

 

 

유성 조합원들 드시라고 커피믹스와 과자 선물도 사들고 갔어요.

 

 

그런데 우리가 더 귀한 선물을 받았어요. 이정훈 영동 지회장님이 오시더니 사과를 잔뜩 주셨어요. 유성 조합원 한 분이 산지에서 직접 가져다주신 사과라고 했습니다. 도성대 지회장님이 맨손으로 사과 쪼개기에 성공!

 

 

2시간여에 걸친 지지방문과 간담회를 마치며, 사진도 한 장 찍었어요. 유성기업 노조파괴는 유성기업만이 아니라 원청인 현대차의 개입, 지시로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현대차그룹에 대한 처벌은 요원하다고 하시네요. 지난해 2월 유시영 유성기업 회장이, 지난 8월에는 창조컨설팅 심종두가 구속됐지만 법원과 검찰은 아직 현대차 재벌을 비호하는 형국입니다. 

 

 

 

돌아가는 길에 찍은 건물 밖 플래카드 사진입니다. "이제는 유성기업 노조파괴 사태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며칠 후인 9일에 드디어 노사 교섭을 재개한다는데, 유성기업 사측이 얼마나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는지 우리도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겠습니다.  



<참고> "노조파괴 창조컨설팅, MB 연설문·한국경제 기사도 작성" (미디어오늘 2018.10.8 보도)


노조파괴 전문 노무법인이었던 창조컨설팅이 친기업·반노조 기사를 국내 유력 경제지와 서로 협의해 작성한 후 청와대까지 보낸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즉 지난 2011년 5월 30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유성기업 파업 노동자를 비난하는 대국민 라디오 연설을 했던 것도 창조컨설팅의 작품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유성기업 노조파괴에 현대차그룹과 청와대, 고용노동부, 경찰, 검찰이 각각 어떻게 개입했는지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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