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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농성 지지방문(1월 17일) - 더불어삶

by 더불어삶 2021. 1. 20.

여의도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분들의 농성이 길어지고 있어서,

더불어삶에서도 지지방문을 다녀왔습니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2019년 10월 노동조합에 가입하셨습니다. 이렇게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배경에는 최저임금은 물론이고 점심시간을 1시간 30분으로 계산, 토요일 격주 무급으로 근무, 기존 지급하던 수당 폐지, 감독의 갑질 등 말로 다 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문제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노조가 만들어진 후 사측은 노조와 제대로 교섭하지 않고 간단한 빌딩 로비 선전전에 대해서도 가처분 신청, 업무방해 고소 고발 등 노조 탄압으로 대응했습니다. 


심지어 사업장 출입을 방해하던 보안직원이 허리띠가 끊어졌다는 구실로 조합원을 특수폭행치상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때 청소노동자 쪽은 손가락 인대가 끊어져 수술하고 2개월 병가를 내야 했다고 합니다.


결국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지난해 10월 14일 경고파업 후 LG트윈타워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그리고 사측은 11월 26일 원청으로부터 계약해지 되었다고 통보합니다. 사측은 개별로 계약만료 통보서를 전달하면서, 사직서에 조합원이 서명하면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했는데 위로금의 액수도 250만원~500만원까지 각기 차이가 있었습니다. 또 고용승계를 요구하지 말고 LG트윈타워에서 떠나라고 했습니다. 

 

이에 노조는 조합원을 분열시키고 고용승계를 하지 않으려는 꼼수로 보고 서명을 거부했습니다. 원청인 엘지와 에스앤아이가 책임지고 전원 고용승계하고 정년을 연장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2월 16일부터 공공운수노조 엘지트윈타워분회 전 조합원이 전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파업의 요구사항은 LG트윈타워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 전원의 고용승계를 보장하라는 것입니다. 참고로 파업 중 마스크 착용, 손씻기,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을 엄격히 준수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지난 1월 17일, 더불어삶 회원들이 LG트윈타워를 찾았습니다. 일요일이라 한산한 편이었지만, 다음날 폭설이 예고되고 있어 농성 천막을 지키는 분들은 마음이 편치 않으신 것 같았습니다. 

 

 

<LG 구광모 회장이 청소노동자 문제 해결하라!>라는 현수막이 보입니다. 

<지수아이앤씨 주주(구광모 회장 고모)는 수십억 배당! 청소노동자는 최저임금 고소고발!>

 

 

LG측이 빌딩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서,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조합원들과 만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불어삶이 어떤 단체인지 간략하게 소개하고 건강 괜찮으신지 묻기도 했습니다. 

조합원 분들은 밝게 웃는 얼굴이었고, 유리문 안에서 손을 흔들어 주셨습니다. 

 

 

더불어삶 회원들이 준비한 약간의 후원 물품들(영양제와 과일) 사진입니다. 스케치북에 응원 메시지를 써서 함께 전달했어요. 

 

우리 외에도 여러 사업장의 노동자들과 시민단체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열심히 연대하고 열심히 싸워서 꼭 복직하셨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정부와 정치권이 각성해야 합니다. 추운 겨울 빌딩 로비에서 농성 투쟁을 하는 청소노동자들의 문제를 이렇게 외면하고 질질 끄는 일이 무슨 노동 존중입니까? 한국의 정치가 힘없는 약자들을 철저히 무시했던 것이야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적어도 현 정부와 여당이 그래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전태일 열사에게 훈장 수여는 왜 했습니까? 

 

노동 존중이 아닌 노동 무시. 노동권 확대가 아닌 노동 개악. 사회 여론을 주도하는 기득권의 저항은 두려워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항의는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정부가 이렇게 하니 LG재벌도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 것입니다. 180석을 가진 거대 여당이 무관심하니 LG재벌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정치권이 크게 각성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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