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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세월호 국민간담회 및 리본공작소 방문(6월 21일 광화문)

by 더불어삶 2015. 6. 23.

광화문 세월호 광장 리본공작소 및 유가족 방문


일요일이었던 6월 21일, 더불어삶 회원들은 몇몇 지인과 함께 광화문 세월호 광장을 찾았습니다. 간담회는 5시였고, 한 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리본공작소를 찾아 한 시간 정도 세월호 리본 만드는 작업을 했습니다. 

 

리본공작소를 찾은 적이 있는 분이라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세월호 리본은 노란 줄을 적절한 길이로 자르고, 그것을 꼬아서 풀로 붙인 다음, 마지막으로 쇠줄로 연결해서 만듭니다자연스러운 분업과 협업을 통해 조화롭게 진행되는 과정입니다. 리본공작소는 누구든지 마음만 있으면 참여해서 함께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공간입니다. 도움을 드린다기보다는 우리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5시부터는 광장에 자리를 마련하고, 세월호 유가족이신 영석이 아버님과 말씀을 나눴습니다. 

 

아버님은 영석이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는 마음으로 싸움을 시작했다고 하셨습니다. 영석이가 난생 처음 가는 수학여행이라고 들떠 있던 모습을 아직 잊지 못하신다네요. 사고 당일부터 사실상 생업을 내려놓으셨고, 사표 내러 갈 때와 건강검진 받은 날 빼고 안산에 가신 적이 없다고 하십니다. 차량과 먼지가 많은 광화문 농성장의 환경 때문에 건강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다행히 건강하신 편이랍니다. 





 

영석 아버님의 경과 설명이 끝난 후에는 회원들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사고 당일과 다음날의 상황에 대해 아버님은 '구조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사고 당일 유가족들은 아무런 정부의 배려도 받지 못한 채 스스로 돈을 모아서 어선을 구해서 사고현장으로 가셨는데, 뉴스와 신문에서 나온 것과는 달리 아무런 구조작업도 진행되고 있지 않았습니다. TV에서는 수많은 헬기와 선박이 작전이라도 하듯 보였지만, 정작 현장을 확인해보니 고무보트 몇 대가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을 뿐이었고 해경은 전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 않았다는 겁니다. 가족들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정부가 구조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언론에 알리려고 백방으로 애썼지만, 주류 언론의 보도는 그대로였고 일부 해외 언론과 인터넷 방송에서 가족들의 증언과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을 뿐입니다. 세월호와 유가족에 대한 왜곡보도는 사고 당일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부는 특별법에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되지 못하도록 손을 쓰고, 쓰레기 시행령을 만들기도 하고,  최근에는 4.16 연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세월호 진상규명을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석 아버님은 세월호 유가족이 언제나 앞장서서 진상규명과 국민안전을 위한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세월호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간곡히 부탁하셨습니다. 특히 특히 젊은 학생들과 청년들이 끝까지 함께해 주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한 시간 정도 간담회를 진행하고 나서 노란 팔찌와 손수건을 하나씩 선물 받은 더불어삶 회원들은 분향소로 이동했습니다. 아버님이 영석이 사진이 어디 있는지 보여주시더군요. 더불어삶 회원들은 다 같이 묵념하는 것으로 이날의 광화문 방문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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