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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연대의 김밥&건강차 만들기> - 후기

by 더불어삶 2015. 12. 22.

더불어삶에서 겨울맞이를 겸해 마련한

<농성 노동자를 위한 연대의 김밥&건강차 만들기> 행사 후기입니다

 


12월 19일 오후, 영등포시장역 근처 '큰언니네 부엌'에서는 아주아주 따뜻한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제일 먼저 도착한 사람들은 더불어삶 회원들로 이뤄진 일명 장보기 팀.  김밥과 건강차 재료를 두 팔 가득 안고 들어와서 설레는 마음으로 사람들을 기다렸습니다.  


큰언니네 부엌은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마을예술창작소'로서, 전통장 담그기는 물론이고 각종 공예 수업까지 들을 수 있는 아늑한 곳입니다. 이곳에 가면 마을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오신 분들을 만날 수 있고, 재능기부도 환영한다고 합니다. 다음을 참고하세요. 마을을 가꾸는 사람들_ ‘큰언니네부엌’

 

3시가 가까워 오자 참가신청을 하신 분들이 하나둘씩 도착했습니다. 장봐온 재료의 포장을 풀고, 세척이 필요한 재료와 도구들을 깨끗이 씻었습니다. 새로운 참가자가 도착할 때마다 속속 재료 준비에 합류했지요.

 

사전에 준비를 조금 했지만, 80인분의 김밥과 12리터 분량의 건강차를 끓이는 일은 만만치 않습니다. 부엌 쪽에서는 김밥에 들어갈 당근을 데치고, 테이블이 있는 쪽에서는 오래 끓여야 하는 건강차 재료부터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건대추를 씻은 후 물기를 털어냅니다.

 

건대추의 씨를 빼내는 단순하지만 섬세한 일을 하면서 담소를 나눕니다.


신중하게 칼을 움직이는 대학생 참가자의 모습입니다.

 

건강차에 들어갈 배를 일일이 씻어서 껍질을 벗기고 있습니다.

 

이날 도대체 어떤 음식을 만들었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조리법을 공개합니다. 건강차는 '네이버 요리백과'를 참조해서 배, 생강, 대추를 넣고 푹~ 끓였고요, 김밥은 남녀노소 누구나 무난하게 좋아하는 참치마요 김밥으로 준비했습니다.

 

Recipe> 배생강대추차

 

재료 - 2, 대추 15, 생강 2조각 정도, 2리터

 

1) 배는 껍질 벗겨 썰고, 대추는 씨를 빼내고, 생강은 편으로 썬다.

2) 중불에서 시작해서 끓으면 약불로 은근히 졸여준다. (2리터의 경우 50)

3) 체에 받쳐 건더기를 걸러준다.

 

Recipe> 더불어삶 참치김밥

 

재료(1인분) - 100g, 참치 50g, 김밥김 1, 당근 1/8, 계란 1/3, 김밥용 단무지 1, 깻잎 2, 마요네즈 적당량, 참기름·깨소금·소금 약간

선택 재료 우엉, 맛살, 치즈

 

1) 당근은 채썰어 끓는 물에 30초 정도 데친 후 소금을 약간 넣고 잘 버무려둔다.

2) 달걀은 잘 풀어 소금과 청주(또는 맛술)를 조금 넣은 후 도톰하게 지단을 부친다.

3) 통조림 참치는 기름을 빼고 마요네즈와 후추를 조금 넣어 맛나게 양념한다.

4) 새로 지은 밥을 적당히 식힌 후 소금, 깨소금, 참기름으로 양념한다.

5) 김발 위에 김을 얹고 4)의 밥을 얇게 펴서 올린다. 김의 위쪽 1/4~1/3은 남겨둔다.

6) 밥 가운데에 깻잎 2장을 깔고 참치, 오이, 단무지 등의 속재료를 가지런히 올린다.

7) 손으로 김발을 잡고 꾹꾹 누르면서 말아준다. 다 말고 나면 잠시 그대로 둔다.

8) 김밥에 참기름을 바르고 통깨를 살짝 뿌린 후 예쁘게 썰어준다.


3시 반이 조금 지나자 건강차 재료 손질이 다 끝났습니다. 커다란 냄비에 배, 생강, 대추와 물을 넣고 끓이기 시작했지요. 한편으로는 김밥 재료 준비를 계속합니다.


한 참가자께서 달걀 지단을 흔쾌히 준비해 오셨습니다.

고공에 계신 노동자들의 건강을 생각해서 손수 우엉조림까지 만드셨다고 합니다(짝짝짝!).


      김밥 속재료들을 접시에 가지런히 담아 늘어놓습니다. 

 

김밥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라고도 할 수 있는 밥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재료 준비가 끝날 무렵 남부노동상담센터의 문재훈 소장님께서 오셨습니다. 노동 운동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웹툰 '송곳'의 주인공 중 한명인 구고신의 실제 모델 중 한 명인 문 소장님께서는 약 1시간에 거쳐 노동법 이야기, 노동 운동 이야기 등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강연 내용 중 몇 대목을 잠시 소개해 드릴까요?



풀무원에서 화물 운송 하시는 분들은 지입 차를 보통 운전하실 겁니다. 모든 분의 차가 자기 차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게 무슨 말이냐면, 자본가들이 제공해야 할 것을 우리가 사서 들고 들어간다는 말입니다. 공장에 취업하는데 우리가 기계를 사서 들어간다는 말이에요.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회사가 진짜 가지고 있는 물류 차량은 한 대도 없다고 해요. 100퍼센트 지입 차죠. 진짜로 사악한 자본가가, 자신들의 기본조차 안하고 있다는 거에요. 

 

진지한 강연 장면입니다.

 

현대중공업이나 포철에 들어가면 무재해 300일 달성, 400일 목표 이런 얘기가 나와요. 그런데 우리가 알기로는 산업재해로 많은 노동자가 숨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저런 기록이 나오냐 하면, 하청 노동자가 죽은건 원청 회사의 산재가 아니기 때문. 진짜 어렵고 힘든 일자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로 대체하는 것이죠. 


노동조합이 필요합니다. 회사 안에 노동조합이 없다면 인간 대 인간의 수평적인 문화는 불가능합니다. 법이 인간 기준의 최저를 정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 일터에서 우리가 조금이라도 존중을 받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문 소장님은 노동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 피를 흘려가며 200여 년에 걸쳐 만들어 온 노동법이 개악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하셨어요. 노동조합이 왜 우리에게 필요한지,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 강연 전체 내용은 여기를 클릭하시면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의 노동현황에 대한 강연과 짧은 질의응답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김밥을 말기 시작했습니다. 

 

김밥을 말아본 경험이 있는 참가자는 소수였지만, 다 같이 설명을 듣고 차근차근 해나갔습니다. 처음에는 다들 조금씩 주저했지만 곧 참가자들끼리 서로 도와가며 순조롭게 만들게 됐습니다. 가게에서 파는 김밥처럼 완벽하진 않았을지 몰라도, 매서운 날씨에 농성하고 계신 분들을 생각하면서 정성스레 만들었습니다.


참가자들의 표정이 아주 진지하죠?

 

마요네즈에 버무린 참치를 숟가락으로 덜어가는 모습입니다. 

 

잠시 대화도 나누고...


너무 크거나, 작거나, 부실한 김밥은 참가자들의 입속으로 들어갔답니다.^^


한쪽에선 말고, 한쪽에선 썰고...

 

김밥을 썰고 포장하는 두 분은 자매지간이랍니다. 

 

다정하게 먹여주기 #1

 

다정하게 먹여주기 #2

 

화물연대 풀무원분회 조합원 2분께서도 김밥 만들기에 직접 참여해주셨습니다!

 

풀무원분회 조합원이 말씀하시는 장면입니다.


6시경에 김밥 만들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은박지로 싼 김밥이 상자에 차곡차곡 담겼습니다. 강연 전에 올려놓았던 건강차도 완성! 농성장에 갖다 드릴 건강차는 보온병에 담아 챙겨놓고, 남은 차는 참가자들이 한두 잔씩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화물연대 풀무원분회 조합원께서 연대의 인사말씀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추첨의 시간을 빼놓을 수 없죠. 세 분의 참가자에게 최규석 작가의 인기 만화 <송곳> 세트를 드리고 두 분에게 보온병도 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더불어삶이 준비한 행사 중에 선물이 가장 푸짐했답니다.

 

추첨 후 참가자들의 단체사진도 찰칵!


행사는 아직 끝이 아닙니다. 김밥과 건강차를 전달하는 중요한 순서가 남았죠. 큰언니네 부엌에서 뒷정리를 마치고 풀무원 고공농성장(여의2교 밑 주차장)으로 이동하니 날이 어둑해지고 있었습니다. 먼저 농성장에서 조합원들께 인사를 드리고 따뜻한 커피를 한 잔씩 받아서 감사히 마셨습니다. 이정수 기사님께서 현재 상황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해주셨습니다.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지난 10월 24일부터 화물연대 풀무원분회 조합원 두 분이 국회 바로 근처 여의2교 옆 광고탑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풀무원분회의 요구사항은 도색유지 서약서 폐기, 노사합의서 성실 이행, 노조탄압 중단, 화물연대 인정, 산재사고 보상 등 지극히 당연하고 기본적인 것들입니다.  

 

더불어삶은 연대의 김밥과 건강차를 전달해드리고, 후원금도 전달해드렸습니다. 시민들과 노동자들이 얼굴을 맞대고 알아갈 수 있는 이러한 기회를 통해,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문제가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될 수 있길 바란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박영대 정책실장님이 화물연대 풀무원분회에 후원금을 전달하는 장면입니다. 


행사 참가자들과 농성 중이신 노동자들이 한 명씩 악수를 하면서 마음을 나눴습니다. 


고공농성 중인 연제복, 유인종 조합원께 인사를 드리러 이동했습니다.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영하를 오르내리는 날씨에 광고탑 위에서 작은 임시천막에 의지해 싸우고 계신 분들을 보니, 한국에서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권리가 어떻게 취급받고 있는지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분들은 사회의 부당함에 그저 순응하며 살기보다는 그것을 바꾸고 인간다운 환경에서 일하기 위해 싸움을 이어가시는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음식이 광고탑으로 올라갔을 즈음, 조합원과 연대의 김밥 행사 참가자들은 "힘내세요!"라는 함성으로 연대의 마음을 전달했습니다.



풀무원 고공 농성장 방문(12/19)

풀무원 고공 농성장을 방문했습니다. 화면을 돌려가며 보시면, 태극기가 보이는 광고판에 2분의 노동자께서 농성을 하고 계십니다.(25초 쯤 랜턴 불빛 보이시죠?) 두분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더불어삶 on 2015년 12월 19일 토요일

 

두 분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360도 영상으로 담아 봤습니다.(일부 브라우저와 기기에서는 재생이 불가합니다)



광고판 밑에 환한 불빛 하나 보이시죠?

연제복, 유인종 조합원이 휴대전화로 보낸 인사입니다.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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