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책읽기 모임은 예고한 대로 '위안부' 문제를 다뤘습니다. '위안부' 문제는 꼭 한번쯤 다뤄보고 싶었던 주제입니다. 지난해 박근혜 정부가 일본과 위안부 협상 타결을 발표한 이후 더불어삶에서도 소녀상을 방문해 그곳을 지키는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지요.
이날은 오랜만에 참석한 인천 쪽 회원들이 계셔서 더 반가웠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책을 미처 읽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내용 발제가 있었습니다.
<'위안부' 문제와 식민지 지배 책임>은 원래 일본에서 발간된 책을 번역한 것으로, 24개의 질문과 대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국어판 서문에 나온 대로 이 책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무엇보다 일본에 의한 조선 식민지 지배의 역사에 기인한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의문점'들을 풀어 나갑니다. 다시 말하자면 조선인 '위안부'의 존재를 전쟁과 여성이라는 일반론으로 환원해버리는 논조를 비판합니다.
책에 나온 24개의 Q&A 중 하나만 소개해 볼까요? Q3은 다음과 같습니다.
Q3. 업자가 '인신매매'로 징집, 연행했으니 일본군은 책임이 없다?
'위안부' 징집에 대해 군, 관헌에 의한 '강제연행'을 부정할 때 항상 세트로 등장하는 것이 '업자의 소행'이라는 주장이지요. 여기에 대해 이 책은 대략 다음과 같이 답합니다(아래는 책과 발제 내용을 나름대로 요약한 것입니다).
A3. 업자가 '위안부' 동원을 목적으로 여성들을 모집한 사례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업자가 군과 아무런 상관 없이 제멋대로 여성들을 모집해 위안소로 끌고 갔던 것은 아니죠. 업자가 군의 지시를 받고 여성을 모집했다는 사실은 일본 내무성 및 경찰 자료 등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백명 단위의 '위안부'를 전장의 위안소로 끌고 갈 때도 군의 트럭이나 배가 사용되었습니다. 즉 업자는 군의 명령과 편의, 지원 아래 '위안부'를 모집하여 전장의 위안소로 이송하고 군의 허가를 얻어 위안소를 경영했던 것입니다.
이날 더불어삶의 책읽기 모임에서는 이처럼 답이 명백하지만 우리가 아주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했던 사실들을 문답 형식으로 짚어 봤습니다. 조선인 '위안부'는 '제국의 위안부'였기 때문에 성노예가 아니었다는 박유하의 주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가를 살펴보기도 했지요.
그리고 발제자들이 2015년 8월 14일의 소위 '아베 담화' 전문을 준비해 주셔서 다 같이 읽어봤습니다. 아베 담화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 책임과 조선인 '위안부' 문제를 대놓고, 그리고 구조적으로 부정하고 있었습니다.
이상은 9월 책읽기 모임 후기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모임에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발제 내용을 훑어보고 지식을 쌓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쉽게 볼 수 있는 발제 PPT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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