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8일 저녁, 더불어삶 회원들은 광화문 북측광장으로 걸어갔습니다. 특별 무료공연으로 공개되는 뮤지컬 <화순 1946>을 관람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극단 '경험과상상'에서 선보인 뮤지컬 <화순 1946>은 해방 후인 1946년 화순탄광에서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합니다. 지난해 9월부터 대학로 등의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나면서 "한국판 레미제라블", "절망에 무릎 꿇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찬사를 받은 작품입니다.
원래 비가 온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다행히 날씨는 좋았습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기대에 부풀어 광화문광장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기대했던 뮤지컬 '화순 1946'이 시작됩니다.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제강점기에 화순의 탄광노동자들은 일제로부터 갖은 핍박에 시달리며 힘겹게 목숨을 부지했다. 그러다 1945년 조국이 해방되자 탄광노동자들은 가족과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노동자들은 일본인이 사라진 탄광을 자주적으로 관리하고자 했다. 하지만 미군정은 조선총독부와 일본인이 소유했던 모든 재산을 미군정청 소유로 하고 화순탄광에도 소장을 새로 임명해 관리하고 통제한다. 그래서 또다시 간섭과 약탈을 당하게 된 광부들은 분노한다. 미군정은 광주에서 개최된 해방 1주기 기념식에 참가하려던 탄광노동자들을 공격해 사상자가 500여명에 이르렀다. 노동자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목숨을 걸고 다시 싸움에 나선다..."
탄광노동자들이 미국에 대항해 싸우는 모습, 겁이 나고 두렵지만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투쟁. 그리고 그 곁에서 함께 싸우는 여인들과 아이들의 모습이 슬프면서도 아름다웠습니다. 노동자들은 지극히 당연한 요구를 했다가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나서서 싸울 수밖에 없는데 나라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 모습. 안타깝지만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느낌입니다.
공연 중간 중간 주옥같은 대사(가사)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광부들, 어둠속에서 빛을 캐낸다", "일장기 내려가고 성조기 휘날렸다", "해방절도 훼방을 놓는다" 등 다양한 대사들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또 극중에서 아이들이 ""미국놈 믿지 마라, 소련놈 속지 마라. 일본놈 일어난다. 조선사람 조심해라"고 합창했는데, 이것은 해방 후에 실제로 민중들이 불렀던 노래입니다.
그렇다면 오만한 점령자였던 미국은 1946년과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지금도 미국은 한국에 사드 배치를 강요하고, 중국 포위라는 자신들의 전략적 목적을 위해 한일의 관계 개선을 요구하고, 음으로 양으로 한국 정치와 경제에 개입하고 있습니다. "미국놈 믿지 마라"라는 외침 소리가 광화문 광장 바로 옆 미대사관까지 똑똑히 들렸기를 바랍니다.
더불어삶 회원들도 오랜만에 훌륭한 공연을 감상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충전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극단 경험과상상 관계자 전원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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