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책읽기 모임 – 이건희의 삼성, 이재용의 삼성(차기태)

더불어삶의 활동 2017. 2. 1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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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경영권 승계 과정의 도움을 받고 그 대가로 최순실에게 거액을 건넸다는 혐의로 구속되었습니다. 삼성은 항상 각종 의혹과 사건에 연루되어 왔지만, 거대한 힘과 영향력을 통해 그러한 위기들을 넘겨 왔었는데요, 지난해부터 타오른 촛불은 그 엄청난 삼성의 힘조차 뛰어넘어 아직도 활활 타고 있습니다. 더불어삶은 지난 2월 11일에 모여 ‘이건희의 삼성, 이재용의 삼성이라는 책의 내용을 훑어보며 공부했습니다. 이건희, 이재용이 삼성을 경영하면서 벌어진 일들, 즉 최근 20~30년 동안의 삼성을 둘러싼 의혹과 사건들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조망한 책이지요

 

 

이건희는 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신경영'을 야심차게 추진합니다. 처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말이 유명하죠. 실제로 불량률이 줄어드는 등의 성과가 있었고, 이건희가 강력하게 추진한 반도체 사업은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건희가 자신의 독자적인 개발품이라고 자부하던 신경영이란 결국 기존의 문어발식 확장의 세련된 표현에 불과했고, 삼성을 부실기업의 위기로 몰아넣게 됩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의 자동차 사업 진출이었죠.

 

우리나라가 구제금융을 불러들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것이 재벌들의 차입경영에 의한 문어발식 확장이다. 그런 선단식 부실경영을 앞장서서 이끈 재벌 가운데 하나가 바로 삼성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IMF 구제금융은 필연의 응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삼성은 기존 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자동차 사업에 진출합니다. 일본의 닛산으로부터 기술을 도입받고 새로운 공단을 무리하게 짓는 등의 요소로 인해 신차의 단가가 높아졌고, 거기에 IMF가 도래하면서 차량 판매가 부진하게 됩니다. (당시 판매된 5만대의 SM 520 2만대가 사원 및 연고 판매였다고 하죠.) 또한 이 과정에서 자동차 업계 라이벌이었던 기아 그룹을 재정난에 빠뜨려 인수하고자 했던 정황도 있습니다. 기아차의 고위 인사들은 삼성생명과 삼성캐피탈 등 삼성 금융계열사가 기아에게 대출해준 4천억 원을 고의로 한꺼번에 갑자기 회수하여 기아가 심각한 재정난에 봉착했다고 주장하지요. 또한 기아차를 겨냥하여 정부를 대상으로 한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합니다. "국내 자동차업체 가운데 하나가 부도로 쓰러지기 전에 경쟁력이 취약한 업체를 성장가능성이 높고 그룹경영이 안정된 업체로 집중하는 정부의 선행적 대응이 요구된다"는 내용이었죠. 물론 기아는 이미 부실기업이었지만, 이러한 삼성의 흔들기로 인해 부실화가 가속화, 심화된 것 또한 사실입니다이를 통해 저자는 삼성이 1997년 외환위기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건희의 신경영은 결국 삼성에 총체적인 경영 악화를 불러왔습니다.


 

 1995년

1996년 

 그룹 전체 매출액

 64조

 74조

 그룹 전체 순이익

 3조

 1318억

 

1995년과 1996년을 비교하면 매출액은 10조원이 증가했지만, 정작 중요한 순이익이 대폭 감소해버리죠. 삼성은 결국 구조조정을 통해 계열사를 65개에서 45개로 대폭 축소합니다. 이를 통해 자동차, 종합화학 등의 부실을 떨쳐내고 매출 및 순이익을 대폭 증가시켜 우량기업으로 거듭납니다.


 

 1996년

2001년

 매출-순이익 증가

 74-1천억

 101-7


하지만 이 과정 속에서 52,000에 달하는 대규모의 인력이 직장을 잃게 되지요. 임직원은 실직의 칼바람을 맞는 속에서 이건희만 건재했던 것입니다.


삼성의 IMF경험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재벌이 막대한 부채와 함께 방만하게 확장할 것이 아니라 주력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치를 어기고 대부분의 재벌이 그 정반대의 길을 갔고, 그 선두에 삼성이 있었다는 점이다.”

 

또한 삼성은 이건희-이재용의 권력 승계에 있어서 수많은 의혹을 남깁니다.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이재용이 삼성에버랜드 최대 주주가 되었고, 이후 삼성에버랜드에 건설, 조경, 단체급식, 에너지사업 등의 알짜배기 사업을 몰아줘서 삼성에버랜드의 덩치를 키우죠. 총수 자식에게 작은 계열사 경영권 확보 - 일감 몰아주기로 몸집 키우기 - 전체 계열사에 대한 지배권 확보는 이후 재벌의 편법 승계를 위한 공식이 됩니다. 이후 이재용은 삼성SDS 신주인수권 부사채(BW)도 헐값에 대량 매입하여 경영권 승계의 발판으로 삼죠. 이 과정은 아래 동영상을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전환사채(Convertible Bond): 주식으로의 전환권이 인정되는 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Bond with Warrant): 약정 기간이후 약정된 가격으로 약정된 수량의 신주를 구입할 수 있는 권리(인수권, warrant)가 붙은() 회사채


 

 


삼성의 권력 승계 과정에서 벌어진 부정부패를 향해 지금껏 많은 시민들의 제보와 고소가 있었지만, 검찰은 제대로 된 수사의지를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삼성의 강력한 힘 덕분이겠죠. 일례로 2008년의 삼성 특검과 그에 이은 2009년의 재판 결과는 충격적이며 실망스럽습니다. 삼성 에버랜드 및 SDS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이건희, 이학수, 김인주 등은 가벼운 형량만을 구형받았을 뿐이죠(이건희 징역 3, 집행유예 5, 벌금 1100억 원 등). 그나마도 이건희는 이명박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준비를 이유로 바로 사면해줍니다. 차명계좌권력승계의 대상인 이재용은 아예 기소조차 되지 않았고, 대규모의 분식회계 의혹 및 차명계좌의혹은 아예 다뤄지지도 않았습니다. 삼성특검의 특별 검사로 임명된 조준웅은 이건희 회장의 차명 재산 45000억원을 비자금이 아니라고 발표하는 등의 봐주기식 수사로 인해 삼성특별검사가 아니라 삼성특별변호사였다는 조롱을 들었습니다. 조준웅 특검의 삼성면죄부 판결 이후 그의 아들이 삼성전자 과장으로 입사하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는 후문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참으로 답답한 점이 많습니다. 삼성은 이렇게 수많은 비리와 잘못을 저질러왔음에도 항상 문제없이 빠져나가는 무소불위의 권력이었습니다. 총수 일가들은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그 과정에서 온 국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우선은 그 답답한 현실과 문제점을 잘 알아야 할 것입니다. 객관적인 사실들을 통해 많은 것을 보여주는 책, '이건희의 삼성, 이재용의 삼성'이었습니다. 자리에 함께하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PPT 자료를 올려드리니 함께 공부해 보아요!



posted by 더불어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