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한광호 열사의 장례(3월 4일) 하루 전, 열사를 기억하는 추모문화제가 광화문에서 열려서 더불어삶도 동참했습니다.
문화제의 제목은 <한광호의 사계절>. 제목 그대로 유성기업 노동자들은 지난 3월 한광호 열사의 영정사진을 들고 상경한 이래, 거리와 농성장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냈습니다. 회사의 고의적이고 계획적인 노조 파괴로 사람이 죽었는데도 유성기업과 원청인 현대차 측에서 그 명백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유시영 유성기업 회장이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선고를 받고 법정구속된 것은 유성기업 노동자들과 촛불 시민들이 싸워서 얻어낸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성기업과 현대차가 아직 사과 한 마디 하지 않는 현실은 우리가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광화문 광장에 도착하니 한광호 열사의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유성'기업이라서 아름답게 반짝이는 별도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문화제가 시작됩니다. 음악이 삽입된 추모 영상을 다 함께 시청하면서 그간의 치열했던 싸움을 돌아봤습니다. 아직 영상을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아래에 삽입합니다.
문화제에서는 홍종인 유성기업지회 조합원의 발언과 시 낭송이 이어졌습니다.
광화문 캠핑촌에서 노숙농성 중인 양혜경 스님이 넋전춤을 보여주셨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이소선 합창단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합창이 끝나고 나서는 참가자들 전원이 한광호 열사의 영정 앞에 서서 헌화했습니다. 부디 한광호 열사가 노동탄압 없는 하늘에서 조금 더 편안하시길, 그리고 동료들과 시민들의 실천에 언제나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이날 추모문화제는 충북 영동에서도 같은 시각에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사진은 유성범대위 제공)
다음날인 3월 4일, 장례행렬이 영동으로 향하는 모습입니다. 장례는 민주노동자장으로 치러졌습니다.
야비한 노조파괴 공작이 이뤄졌던 공장 앞입니다.
고인이 돌리던 기계 앞에서도 인사를 드렸다고 합니다.
<노조파괴 없는 세상에서 편히 영면하소서>라는 구호가 보이네요. 비록 더불어삶 회원들이 영동까지 함께 가지는 못했지만,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노동조합 활동의 자유가 보장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이 동참하고 더 많이 알려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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