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테크코리아 이필자 분회장 인터뷰 (19/03/19)

 

레이테크코리아의 임태수 사장은 2013년 사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비정규직화를 추진해 왔습니다. 이에 대항하여 포장부 여성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노동조합이 만들어졌으나, 사장은 각종 탄압과 폭언을 일삼으며 노동조합원들을 괴롭혀왔습니다. 박근혜 정부 때 시작된 싸움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장과 노동조합은 지금 종로에 있는 본사에서 집중교섭 중입니다. 지난 3월 19일 교섭현장 근처에서 레이테크코리아의 이필자 분회장님과 다섯 분의 여성노동자 분들을 모시고 지금까지 싸워오신 과정과 현재 상황에 대해 청해 들었습니다.

 

레이테크코리아라는 회사와 그 사장 임태수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그리고 노조가 만들어진 과정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레이테크코리아는 주로 견출지, 스티커, 라벨지, A4용지, 복사지 등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문구업계에서 잘 나가는 회사였고, 사람을 많이 채용해서 나라에서 상을 받기도 했어요. 우리는 포장업무를 맡고 있었고요. 급여는 항상 최저임금이었어요. 그런데 전 사장 임상용은 최저임금 인상을 핑계로 2013년 4월에 정규직이었던 우리를 강제로 비정규직으로 전환하려고 했고, 우리는 이에 대항하여 민주노총에 가입을 했습니다. 그러자 임상용이 우리에게 강제로 받았던 비정규직 계약서를 다 취하하고, 직장 내 CCTV 설치도 앞으로는 (우리와) 상의하여 설치하기로 한 뒤 사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그 뒤를 이은 것이 당시 29살이었던 임상용의 아들 임태수였어요. 임태수는 사장직에 오른 지 3개월 만에, 그러니까 2013년 9월에 서울 신당동에 있던 우리 공장을 안성으로 이전시켜요. 그러면서 우리 조합원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고요. 오늘도 집중교섭 현장을 나서면서 우리끼리 나눈 얘긴데, 임태수 사장은 도저히 이야기가 통하지 않고 상식적이지 않은 사람이에요.

 

지난 2015년 6월 기자회견 중. ⓒ금속노동자

상식적이지 않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요?

 

우리가 안산으로 출퇴근할 때 통근버스가 신당중학교 앞에서 탔거든요. 거기에 임태수 사장이 직접 나와서 늦나 안 늦나 시간을 쟀어요. 보통 사장이 직접 그러지는 않잖아요. 한 번은 출발시간이 거의 다 됐는데 한 명이 안 왔어요. 연락을 해 보니 거의 다 왔다는 거예요. 근데 시간이 거의 다 되니까 임태수 사장이 와서 누가 안 왔냐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차를 출발시키려 하는 거예요. 우리가 안 가고 있으니까 운전기사한테 당신 월급 누가 주냐며 자기가 지시하니까 빨리 출발하라고 했어요. 그래서 차가 가는데 뒤에서 늦은 사람이 뛰어오는 거예요. 그 때는 노동조합 초창기라서 우리도 겁이 나고 그저 바라보기만 했어요. 지금 같았으면 차 앞에 서서 못 가게 하든지 할 텐데... 너무 마음이 안 좋았어요.

 

그리고 우리가 지금은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급여명세서를 안성으로 받으러 내려오래요. 재직증명서도 안성으로 받으러 오라 그러고. 또 2018년 초에는 노사상생교육을 할 테니 안성으로 오전 10시까지 출근하라는 문자가 왔어요. 서울에서 교육을 받으면 되지 왜 거기까지 가야 하냐고 따져 물으니까, 임태수 사장이 경영권을 침해당했다고 엄청나게 화를 내더라고요. 그리고 안성으로 오지 않는다면 우리를 무단결근 처리하고 월급도 안 주겠다고 협박했습니다. 또 우리랑 있을 때 항상 몸에 바디캠을 차고 와요. 임태수 사장은 항상 모든 것을 녹취하고 녹화해요. 법적 자료로 쓴다는 거죠. 교섭 테이블에 바디캠 차고 온 적도 있어요.

 

바디캠을 차고 노조원들을 녹취 및 녹음 중인 임태수 사장. ⓒ여성신문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네요. 안성공장으로 이전한 이후의 상황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우선 출퇴근이 힘들었어요. 우리가 아이가 있는 엄마들이잖아요. 아침에 너무 힘들어서 울면서 출근한 사람들도 있었어요. 임태수 사장은 아마 서울에서 2시간 반쯤 걸리는 거리로 공장을 옮기면 다들 그만 둘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버텼어요. 그래서 10월 말쯤 또 평택 서정리로 공장을 이전하겠다고 했어요. 그것도 노동조합에 가입한 사람들만. 또 안성공장은 회사에서 봉고차로 출퇴근을 시켜주기라도 했는데, 평택은 2시간 50분씩 걸리는데도 막무가내로 대중교통으로 다니라고 했어요. 그리고 노동조합원들만 보내겠다는 것도 부당노동행위고요. 그 때 엄청 열심히 싸워서 공장 이전을 철회시켰어요. 그랬더니 이번엔 공장을 서울 양재로 옮기겠다고 우리에게 통보했어요. 그래서 우리가 양재는 너무 머니깐 전에 일하던 신당동으로 다시 가자고 계속 싸웠어요. 6개월간 점거파업하기도 하고, 한 달 동안 세 번 직장폐쇄를 한 적도 있어요. 그래서 결국 2014년 11월 남산타워 상가로 이전하게 되었어요. 힘들게 싸워 이겼다는 뿌듯함이 컸었죠.

 

안성공장의 환경은 어땠나요?

 

안성공장을 처음 가보니까 그냥 가건물 하나만 세워져 있고 아무것도 없었어요. 우리가 거기 앉아서 포장 일을 하는데 우리 뒤로 큰 차가 그냥 들락날락 거렸어요. 물건 내리는 큰 차가 들어오면 그 매연이 말도 못하게 심했어요. 매연 때문에 죽을 것 같아서 밖에 나왔다가 차가 빠지면 다시 들어가서 일을 했어요.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 던져놓으면 우리가 그냥 나갈 거라고 생각했던 거죠.

 

그리고 처음에는 통근버스가 큰 거 두 대가 다녔는데, 너무 환경이 열악하고 힘들어서 관두는 사람이 생겨서 한 대로 줄였어요. 그 한 대도 나중엔 폐차직전 수준의 비좁은 봉고차로 바꿨어요. 깨진 유리창을 청색 테이프로 붙여놓았더라고요. 자리가 워낙 비좁고 의자가 불편해서 허리가 안 좋은 조합원들이 많아요. 타이어도 다 닳아서 위험했어요. 하루는 비가 많이 내리는데 와이퍼가 뚝 부러진 거예요. 그러고 고속도로를 달려서 온 적도 있어요. 정말 위험한 순간이 많았어요. 그래서 임태수 사장에게 이런 차로 다니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쩌냐고 따지니까 임태수 사장이 “뭐하긴, 물어주면 되죠.”라고 대답하더라고요.

 

 

2014년 11월에 새로 이전한 남산 공장의 환경 또한 열악했다고 들었습니다. 2015년에는 그 현장을 취재하러 PD수첩에서 나왔다고도 하던데, 얼마나 열악했는지 말씀해주세요.

 

작업현장에 창문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런데 우리가 하는 포장 업무는 견출지나 스티커에 본드가 들어가잖아요. 화학약품 냄새가 많이 나요. 그리고 장소도 협소한데 당시 23명이 모여서 물건들을 쌓아놓고 일을 하다 보니 제일 안쪽에 있는 사람들은 진짜로 신선한 공기가 부족해서 쓰러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공기청정기를 요구했지만 사장은 그런 요구를 '징계감'이라고 협박하면서 들어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한 겨울에도 출입문을 열어놓고 일을 했어요. 그리고 두통이 너무 심해서 두통약을 한 통씩 놓고 항상 먹으면서 일했어요. 눈도 너무 아팠고 건조해서 코도 헐었어요.

 

또 그 안에서 밥도 못 먹게 했어요. 우리 바로 건너편이 은행이었거든요. 복도에서 사람들 다니는데 한 겨울에 바닥에 신문지 깔아 놓고 밥을 먹었어요. 그 때 너무 비참했어요. 그래서 PD수첩에서 나와서 ‘왜 직원들 점심을 못 먹게 했느냐’ 라고 임태수 사장에게 물으니까, 자기가 점심을 안 먹어서 직원들이 복도에서 점심을 먹든 어쩌든 자기는 상관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안성공장은 기다란 일자형 책상에서 함께 일했거든요. 근데 서울공장을 와 보니까 독서실에서 쓰는 개인용 책상으로 바꿔놓았더라고요. 서로 소통하지 못 하도록 하려고요. 의사소통도 그렇지만 원래 라인작업을 하던 것을 개인별로 하려니 일이 너무 힘들었어요.

 

 

2018년 3월에 회사가 포장업무를 맡아왔던 노조원들을 영업부와 경리부로 전환배치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었나요?

 

서울시에 23개 구가 있잖아요. 저희 조합원들이 21명이니 한 사람 당 한 구씩 맡아서, 그 구에 있는 모든 문구점을 돌면서 영업을 하라는 거예요. 자동차도 없이 무거운 견출지 뭉치를 들고 말이죠. 안 그래도 갱년기 여성들이라 온몸에 안 아픈 구석이 없는데, 사실상 우리더러 그만두라는 얘기였어요.

 

영업부가 따로 없었나요?

 

아주 유능한(임태수 사장의 말로는) 남자 영업직원이 8명 있었어요. 각자 차도 있고. 그런데 이 사람들 다 내보냈어요. 그 사람들의 노동조건을 아주 열악하게 다운시켜서 알아서 나가게 한 거예요. 우리가 이제 영업을 할 거니까 그 사람들 필요 없다는 거죠. 또 하나의 부당노동행위였어요. 사실 영업뿐만 아니라 공장에 있던 생산 쪽 정규직들 다 내보내고 하청업체를 들였어요. 안성의 비조합원 정규직들은 다 계약직으로 전환해서 내쫓고, 나중에는 2,3개월짜리 단기계약직으로 바꿨어요.

 

그런 단기계약직을 많이 쓰면 최근에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를 쉽게 악용할 수 있겠네요?

 

그렇죠. 아무튼 그 사람들 다 내보낸 다음에, 우리가 나중에 보니까 영업업무 할 때 업무대상을 거래가 제일 잘 되는 순으로 A~D등급으로 나누더라고요. A, B등급에는 아직 남자 직원 2명이 있어요. C, D등급은 보통 인터넷 판매를 하는데 우리보고 그걸 직접 영업을 뛰라는 거예요. 원래 인터넷으로 소량 판매되는 C, D등급에서 영업이 잘 될 리 없으니까, 이걸 빌미로 결국 우릴 내보내려 했던 거예요. 영업 창출이 안 된다는 구실로 말이에요.

 

ⓒ아시아투데이

그럼 지금 영업부에 계신 건가요?

 

아니요. 처음에는 영업부로 갔다가 우리가 고용노동청에서 부당배치전환 판정을 받아냈어요. 그래서 원직복직 판정을 받아서 포장부에 있어요. 그런데 회사가 우리에게 제대로 된 일을 주지 않았어요. 그나마도 3월 들어서는 일을 아예 주지 않고 안성으로 교육 받으러 오라고 해요. 안 오면 임금 안 준다고 하고. 그리고 저희 지금 1년 치 월급도 못 받았어요. 그래서 강제이행금도 나왔어요. 거기에 대해서 임태수 사장은 자기는 죄 지은 것 없다고 행정소송을 걸었어요. 그리고 고용노동청에 성희롱 신고를 해서 1차로는 시정지시가 내려졌고, 2차로 500만 원의 과태로가 부과되었는데, 이것도 인정할 수 없다고 행정소송 들어갔어요.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고용노동청에 근로감독을 신청하셨지요. 제대로 되었는지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지난해 9월에 서울노동청을 방문하셨을 때 큰 부상을 입기도 하셨는데 지금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근로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죠. 근로감독관이 직접 증거자료를 찾아서 고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우리한테 증거를 찾아오라고 해요. 그리고 현장 근로감독관이 나와서 살펴보면 다들 사장이 이상하다고 얘기는 해요. 그런 다음에 더 이상 이 현장에서 노동 탄압이 없게끔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안 그래요. 사장이 조합원들을 탄압해서 조합원들이 근로감독관에게 전화하면 잠깐 와서 “아이 사장님 잠깐 나오세요, 나오세요.” 그러고 가면 끝이에요. 이게 계속 반복되고 있는 거예요. 근로감독관이 도대체 하는 역할이 뭔지 모르겠어요. 임태수 사장이 행정지시도 무시하고 법도 무시하는데 그걸 노동청에서 어떻게 하지 못하더라고요.

 

이것도 사실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뿌리 뽑겠다고 추진하면 될 것 같은데요.

 

우리는 정말 노동청 문턱이 닳도록 쫓아다녔어요. 작년 9월 노동청을 갔을 때도 우리가 더 이상 힘들어서 숨도 못 쉬겠으니 제대로 현장 감독하라고 요구하려고 고용노동청장한테 가겠다고 했거든요. 올라갔는데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막지만 않았어도 그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 거예요. 우리가 노동청장실을 박차고 들어간 것도 아니고, 가면 그냥 복도에 앉아있거든요. 계단으로 올라가니까 5층에 있는 직원들이 뛰어나오더니 문을 걸어 잠그고, 막는 과정에 유리창이 깨진 거거든요. 근데 전 더 화가 나는 게, 그때 다친 조합원이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어요. 근데 노동청 직원들은 단 한명도 와서 다친 사람에 대해서 많이 다쳤냐고 묻거나 조치를 취하지 않았어요. 계속 다른 사람들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체증하기 바빴어요. 사람은 피를 흘리고 있는데 휴대폰 꺼내고 찍고 있더라고요. 감독관은 뒤에서 팔짱만 끼고 보고 있었어요.

2018년 9월 18일 서울지방노동고용청 직원들이 청장면담을 요청한 노동조합원들을 막다가 유리창이 깨진 모습. ⓒ한겨레

 

감독관은 아까 말한 그 감독관인가요?

 

네. 119신고도 내가 했고 감독관은 가만히 팔짱끼고 불구경하듯이 있었어요. 경찰이나 노동청이나 똑같아요. 우리가 사장이 그렇게 괴롭힌다고 신고해도 진짜 폭력이 일어나야만 관여를 할 수 있다고 하고 그냥 가요. 그런 일이 너무 많아서 공권력에 대한 신뢰가 하나도 없어요. 노동청이 있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임태수 사장은 우리한테는 막말하고 입에 못담을 소리 하다가 경찰이나 근로감독관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싹 변해요. 우리한테 막말하면서 신고하면 엄청 조곤조곤 얘기해요. 한 번은 여성가족부 국장이 농성장에 왔었거든요. 여러분들이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면서 임태수 사장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고 자기들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겠다고 했어요. 그러고 며칠 있다가 금속노조 여성부장이 전화가 와서 국장한테 이런 얘기를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임태수 사장을 만나보니까 너무 예의바르고 깍듯하고 너무 안됐더라, 불쌍하더라고 하더라고요. 그걸 듣고 정말 기가 막혔어요. 거기다가 제가 2014년도에도 사장이 안성공장 여성휴게실, 탈의실에 cctv를 설치하고 계속 탄압해서 여성가족부로 면담요청을 하러 갔었어요. 근데 거기 담당자가 이런 얘기 할 거면 인권위에 찾아가야지 여가부에 왜 찾아왔냐는 거예요. 여기 와봤자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접수조차 안 받았어요. 그래서 그 다음에 또 찾아가서 차관 면담까지 했었어요. 근데 그 차관도 임태수 사장을 만나고는 예의바른 젊은 청년이 사업을 해보려고 하는데 이 드센 아줌마들에게 치여서 못하는구나 하더라구요. 저희는 여성가족부, 인권위, 성희롱 문제, 청와대 등 안 가본 데가 없어요. 찾아가서 하소연을 해도 들으려고 하는 데가 없었어요.

 

박근혜 정부 때부터 투쟁을 시작했잖아요. 그 투쟁이 지금 문재인 정부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현 정부와 지난 정부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있나요?

 

별 차이점은 안 느껴지는데요(웃음). 기대를 너무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사장의 집요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을 지키신 비결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특별히 임태수 사장을 구속시키고 벌을 줘야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정이었던 것 같아요. 조합원끼리의 끈끈한 정과 의리요. 사실 그만두고 싶은 적이 많았어요. 그 때마다 함께 했던 조합원들이 생각나서 관둘 수가 없었어요. 그게 가장 큰 것 같아요.

 

-임태수 사장은 사장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 노예처럼 보는 사람이에요. 노동의 가치를 무시하고 노예처럼 부려먹는 이런 사람이 사장을 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해요. 저 사장이 꼴 보기 싫어서 내가 떠나버리면 그 자리를 다른 청년들이 채울 것이고, 사장은 청년들을 똑같이 착취하겠죠. 우리는 20대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내 자녀가 저런 사장 밑에서 이런 대우를 받고 일한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 화가 나요. ‘네 맘대로만 되진 않을 것이다.’ 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우리가 주부다보니 노동조합을 하기가 어려워요. 처음에 할 때 남편이 그만 두라고 했어요. 아줌마들이 뭘 얼마나 하겠다고 말이죠. 아들도 역시 내가 못 할 거라고 했어요. 그런데 우리가 이겨서 서울로 올라 왔잖아요. 남편과 아들이 둘 다 놀랐어요. 이후로는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어요. 지지해주더라고요.

 

-싸우면서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전에는 아무리 부당한 일을 겪더라도 인식하지도 못했는데 이제는 그런 것에 대해 표현할 수 있고, 싸울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 점이 너무 뿌듯하고, 노동조합에 고맙습니다.

 

 

자녀세대를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우겠다는 인터뷰를 인상 깊게 봤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현재 청년, 자녀세대에게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우리 아이들과 청년 대부분이 노동자로 살아요. 우리가 싸워서 부조리한 것을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면 우리 젊은 청년들이 나중에 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요. 또 젊은 청년들이 사회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나쁜 사장을 만났을 때 나만 떠나면 되지 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감을 갖지 않고 부당한 걸 부당하다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피해버리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것이고 그럼 그 사장은 계속 그렇게 할 거예요. 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저는 노동조합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젊은 세대들은 개인주의가 많잖아요. 나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래서 혼자 모든 걸 하려는 게 많잖아요. 그래서 노동조합에 관심을 많이 가지면 단체 활동들도 할 수 있고 삶이 나아지고 세상이 달라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덧붙여서, 노동조합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일터에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 어린 시절부터 노동교육이 필수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봐요.

posted by 더불어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