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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모음/외부자료

증거: KTX 승무원들은 취업 사기를 당했다!

by 더불어삶 2017. 5. 10.

 증거: KTX 승무원들은 취업 사기를 당했다! 


지난 2004년 KTX 개통을 앞두고 정성주 전 고속열차 준비사업단장이 인터뷰를 하는 형식으로 제작된 승무원 모집 광고 동영상의 일부입니다. 이 동영상은 원래 KTX 1기 승무원 채용기간(2003년) 동안 철도유통(당시 홍익회)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정성주 전 단장은 "일단 (철도청) 방침에 따라 계약직 사원으로 모집하지만 계약직 사원으로 1년 계약 이후에는 여러 가지 직급체계라든지 급여 제도를 조정해서 정규직으로 전환, 약 5단계의 진급단계를 만들 것"이라고 똑똑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또 "복리 후생에 있어서 공무원 신문에게 제공되는 모든 복지제도가 제공"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아래는 중요 장면을 캡처한 사진들입니다. (뉴스타파 다큐 <목격자들> 42회에 삽입된 이 동영상의 일부 화면을 캡처했습니다) 






KTX 승무원 1기 채용 이후에도 정성주 단장은 승무원 교육을 맡았습니다. 승무원 교육은 2004년 1월부터 3월 사이에 철도인력개발원 서비스아카데미(경기도 의왕시 소재)에서 진행되었는데, 이 교육에서도 정 단장은 위와 같은 내용을 수차례 반복 교육했다고 합니다. 


KTX 승무원들은 채용, 교육, 업무의 전 과정에 걸쳐 '1년 후에 정규직 전환한다'는 장담을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4000일이 넘도록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승무원들의 생생한 증언

"2003년 12월 말경 조선일보 광고란에 KTX승무원 채용공고를 보았다. 당시 정성주 단장은 동영상을 통해 정년보장과 준공무원 대우, 1년 후 정규직 채용 등을 약속했다. 철도청이나 언론들이 당시 우리에게 정확히 알려주기만 했더라도 지금처럼 억울하지 않았을 텐데. 공기업에서 이런 일을 행했다는 데서 강한 분노와 배신감을 느낀다." - 김영선 승무원


"KTX승무원이 되어 철도공사 아니 홍익회에 입사하면서 이런 게 취업사기라는 걸 하나하나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입사할 당시 홍익회 직원이나 공사직원 할 것 없이 전승무원이 모인 자리에서 입이 닳도록 너희는 정년이 보장되어있고 공사정규직이나 다름없다고 말해 왔었다."  -이영아 승무원


"항공사 승무원과 비슷한 임금, 항공사 승무원보다 더 많은 휴일, 항공사 승무원보다 덜한 노동강도, 호텔 급의 숙소 등 오리엔테이션에서 모두가 들었던 말이다. 항공사 승무원들이 부러워할 것이다, 온갖 허황된 거짓말로 대한항공 면접과 겹쳐있던 우리들을 꼬시면서 KTX에 발을 묶어 놓았다." -최나리 승무원


"정성주 본부장이 와서 이렇게 말했다. 정년보장은 당연히 되는 것이고 준공무원 대우를 해겠다고 했다. 정년이 보장되기에 철도가 유럽과 러시아에 갈 때까지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준공무원 대우이기에 하루 8시간 노동은 당연한 것이고 주 5일제가 도입되었기 때문에 일주일에 이틀 이상은 쉴 수 있다고 했다." - 정주영 승무원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거짓말에 속아 넘어간 내가 바보 같기도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철도공사의 임원진들과 (주)한국철도유통(구 홍익회) 정성주 본부장이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얘기를 해 믿을 수밖에 없었다." - 장수경 승무원
  
"오리엔테이션에서 정성주 본부장은 지금은 철도청이어서 KTX 승무원을 철도청 소속으로 뽑을 T.O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홍익회 소속으로 뽑는다고 했다. 내년 철도청이 철도공사로 바뀌면 그땐 공사소속으로 반드시 전환된다고 말했다." - 이혜정 승무원
  
"입사 초기부터 1년 후에, 철도청이 공사가 되면 공사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준다는 약속을 수도 없이 들었다. 1기 승무원들이 1년 계약기간이 끝나고 재계약서를 작성할 때도 처음과 달리 이것 저것을 물어보는 승무원들에게 '길어야 2~3달이면 철도공사 정규직이 될 텐데 뭘 그렇게 꼬치꼬치 묻냐'고 핀잔을 줬다. 심지어 1기 승무원이 입사한 후 1년 뒤에 2기 승무원이 들어왔을 때 '너희 선배들은 1년도 넘게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공사 정규직이 되는 것인데 2기들은 입사 몇 달 만에 공사 정규직으로 되는 것이니 운 좋은 줄 알고 더 열심히 일하라'는 말까지 했다." - 정혜인 승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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