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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더불어잼을 만들자!> 후기

by 더불어삶 2018. 7. 11.



<더불어삶>의 하반기 활동, 그 힘찬 서막을 여는 "더불어잼" 행사가

2018년 7월 7일, <영등포 비정규노동자의 집, 꿀잠>에서 열렸습니다.



<비정규노동자의 집, 꿀잠> 건립에  <더불어삶>도 힘을 보탰었지요!


행사 시작은 2시, 하지만 아침부터 장을 보고 바삐 움직인 운영진. 

잼병을 소독합니다.



위생, 놓치지 않을거예요!



병이 건조될 즈음, 행사시작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 이야기를 나눠주실 시그네틱스 윤민례 분회장님 먼저 오셔서

잼병에 스티커를 붙이고 계십니다.



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지회 지회장과 부지회장님, KTX 승무지부 부지부장님 오셔서 함께 스티커를 붙입니다.




짜잔!


더불어잼(비매품)의 영양 성분은 


과일 당류 마음 관심 응원입니다!




더불어잼은 입맛과 취향을 존중합니다.


세 가지 맛 <더불어잼>: 딸기잼, 살구잼, 블루베리잼. 



잼에는 레몬즙이 들어가야 보존기간이 길죠.


기본에 충실한 <더불어잼>.


제작과정은 3단계입니다.



1. 과일다듬기



손에 먹을 것을 쥐니 처음 만난 사람과도 별로 어색하지 않아요







2. 과일에 설탕 넣고 졸이기


(음식을 만들며 웃는 사람은 분명 좋은 사람입니다.)



3. 잼을 식힌 후 병에 담기


3단계 식히는 시간에,  시그네틱스/유성기업/KTX 해고 노동자들의 말씀을 듣습니다. 




시그네틱스는 1967년부터 노동조합이 있던 기업입니다.


 90년대들어 시그네틱스의 모기업이 필립스, 거평으로 바뀌었고, 


2000년 영풍문고로 잘 알려진 영풍그룹이 시그네틱스를 인수합니다.


영풍그룹은 현재 현금보유액으로는 재계 9위의 부자기업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영풍의 석포제련소는 낙동강오염의 주범이란 오명을 쓰고 있기도 하지요. 


이러한 영풍그룹은 <무노조, 정규직 제로> 라는 목표로 


2001년 시그네틱스 정규직 노동자들을 해고했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해고입니다.


윤민례 분회장님은 이때 해고되어 햇수로 18년차 투쟁하고 계신 1차 해고자입니다.


이 후 법원의 부당해고 판결 이후에도 영풍은 2010년 두 번째 해고(이 역시 부당해고 판결), 


2016년 세번째 해고(현재 대법원 판결 기다리는 중) 를 감행합니다.


멀쩡히 잘 돌아가는 파주 공장을 두고, 안산에 작은 공장을 짓더니 


부당해고 판결로 복직한 사람들을 안산으로 보냅니다.


몇 년 뒤 안산공장은 경영성과가 안 좋다고 폐쇄하고 복직한 사람들을 정리해고합니다.


이후에도 부당해고 판결을 받자 광명에 아파트형 공장을 하나 만들어놓고 또 그곳으로 보낸 뒤 정리해고합니다.


영풍은 법원의 부당해고 판결에도 똑같은 부당한 일을 수차 반복합니다.


영풍이 두려워하는 것이 있을까요?


 18년째 떳떳하게 싸우고 있는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일 것입니다.


그간 재벌과 싸우느라 안 해 본 것 없이 다 해봤다는 노동자들,


 현재는 모두 50대 이상의 중년 여성입니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시민들과 만나며 그간의 상황을 직접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지회 지회장님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유성기업(자동차 부품업체)의 민주노조파괴 공작은 유명합니다.


금속노조 유성기업 지회가 주간 2교대(8시간/8시간)를 요구했기 때문인데요,


사실 이 요구안은 2011년부터 구체적 실행방안을 논의하기로 노사가 이미 합의했던 내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이 합의가 뒤집히고, 이 요구를 하는 노동자들이 해고되었을까요? 


이 과정에서 현대차(완성차)가 직접 개입한 사실은 증거 서류만으로 한 트럭이라고 합니다.


유성기업 노동자가 싸우지 않았다면 이 배후 역시 밝혀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유성기업 노조는 현대차 양재 사옥 앞에서 2년째 농성중입니다. 그 사이 노동자가 두 명이나 세상을 떠났습니다.


노조파괴의 간악함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인간적인 모멸감, 


고소고발 남발(한 사람이 고소고발을 90건 넘게 당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손해배상청구,

...


짧은 글로 다 할 수 없는 세월을 버텨내고 싸우고 계시는 유성기업 노동자들, 


역설적이지만 오히려 금속노조 유성기업 지회장님이 우리에게 희망을 말씀하셨습니다.



겨울에 길바닥 잠을 자다보면 너무 추워 못 견딜 것 같았는데 


어느덧 여름이고 


여름엔 너무 숨이 막혀서 못 견딜 것 같지만 


시간은 흐른다.



노조 파괴는 현장의 조합원들이 잘 대응해서 싸우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다짐처럼 말씀하시며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그 이야기를 다 적을 수 없어 노숙농성 중 지회장님이 밤하늘을 보며 쓴 시를 같이 나누겠습니다.



서러운 밤


반짝반짝 하늘에 박혀있을 땐, 별이다


휘익 기다린 꼬리를 물고 떨어지는 순간


똥이 된다


해고자는 똥이다





다음으로 KTX 승무지부 부산 부지부장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현재 싸우고 있는 해고승무원 33인 중 9명은 부산을 기점으로 입사하였다고 합니다.


2004년 4월 1일 열차승무원으로 들어왔을 때 그는 사회초년생이었습니다.


입사 당시 철도청이 대대적으로 홍보한 국책 사업의 근로자로, 당시 홍익회에서 고용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철도청에서 철도공사로 전환되면 직고용 될 거라 했고,


 모든 유니폼에는 코레일 마크를 달려 있었습니다.


그러나 철도청은 직접 고용을 계속 회피하며,  2006년 코레일관광개발이란 자회사로 이적을 요구합니다.


2004년 입사한 380명은 이를 모두 거부합니다.


 2006.3.1총파업이 시작되었고, 그때부터 시작한 파업이 벌써 햇수로 13년차입니다. 


이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방법이 법적 싸움입니다.  

 

1심에서 근로자지위확인을 받아 승소합니다.


 철도공사에는 1심 판결에 따르겟다고 하더니 항소였고 2심에서 또 승무원들이 승소하였습니다.


철도공사는 또 항소하여 3심이 4년만인 2015년에 판결났는데 


1.2심 판결 뒤집고 "승무원은 안전업무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승무원들이 패소했습니다.


이 의아한 판결의 배경에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사법 거래"가 있었습니다.


2015년 11월 임종헌 법원행정처 차장이 작성한 


'상고법원의 성공적 입법 추진을 위한 BH(청와대)와의 효과적 협상추진전략'


문건에 사법부가 대통령과 청와대의 원활한 국정 운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최대한 협조한 사례로 명시한 판결이 바로 


KTX 승무원 판결이기 때문입니다.


승무원들의 한결같은 요구는 "복직"입니다.


이들은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 11시 서울역에서 시민들과 만나 KTX 여승무원 복직을 위한 서명전을 진행합니다.







말씀을 듣고 병에 잼을 담았습니다.









이야기 나눠주신 손님들께 잼을 드리고,


금속노조 유성기업 지회에는 팔토시를 선물하였습니다.


<더불어삶>은 2018년 하반기에도 민생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실천하며 살아가겠습니다.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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